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정보

여행에서 겪는 최악의 상황 대처법 유럽저가항공 체크인수수료 비행기취소 수하물이 도착하지 않을 때 여행자 보험으로 보상 받는 방법

by 부다페스트하니 2025. 3. 31.

헝가리에 살면서 그리고 유럽 여행을 다니면서 겪은 일들이 참 많았는데요. 그중에서도 정말 황당했던 일도 있었고 재밌는 인연도 있었어요. 먼저 여행하면서 겪었던 황당한 썰들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유럽저가항공 라이언에어 비행기 사진

유럽저가항공 라이언에어 체크인 수수료 결제해야 할 때

유럽의 저가 항공사들은 공항 가서 체크인하면 체크인 수수료를 낸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체크인 수수료가 최소 5만 원은 넘어갑니다. 유럽에서 비행기 탈 때는 무조건 사전체크인 해야 합니다. 이메일이나 어플 알림으로 체크인하라고 연락이 오니까 놓칠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늦어도 출발 3시간 전에는 사전체크인을 해야 합니다.

 

제가 런던 여행을 다녀올 때 스카이스캐너에서 가장 저렴한 티켓으로 구입을 했어요. opodo라는 대행사에서 티켓을 샀는데요. 같이 여행을 간 4명이 한 번에 결제를 했습니다. 갈 땐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돌아오는 비행기 사전체크인이 안 되더라고요. 체크인 창이 아예 안 떴어요. 공항에 도착 후 체크인 해달라고 하니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시스템 오류이고 우리가 안 한 게 아니고 못 한 거다'라며 반박했지만 항공사 직원은 '너네가 대행사 통해서 티켓을 산 거고 그런 경우에 티켓 관련해서 문제가 생긴 건 대행사의 잘못이다, 대행사에 연락해서 티켓을 받아내든 해결을 해야 한다'라고 하더라고요. 대행사에 연락을 했지만 당연히 안 받았죠. 결국 해결하지 못했고 돈도 못 받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인당 8만 원의 체크인 수수료를 내고 비행기를 탔습니다. 정말 돈 아까웠는데 어쩔 수 없었어요. 직원이 1시간만 더 일찍 도착했으면 수수료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너무 시간 맞춰서 갔나 봐요.제 생각에는 아마 1시간 전까지는 사전체크인이 가능한 시간대여서 수수료 없이 해결할 수 있었던 거라는 뜻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결국 티켓은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제값 주고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처법입니다. 

 

비행기 결항 및 취소 대처법

부제 : 마요르카에서 라이언에어 취소돼서 백만 원 바다에 뿌린 썰

 

노동절 연휴를 끼고 2박 3일로 마요르카를 갔는데요. 여행 2일 차에 갑자기 돌아가는 항공편이 취소되었다고 연락이 왔어요. 운전하다가 친구가 갑자기 비행기 취소됐다고 하길래 너무 말도 안 되니까 안 믿었어요. 사실 안 믿고 싶었던 거였죠. 저희가 내일 타야 하는 비행기가 파리에서 출발해서 마요르카로 와서 부다페스트로 가는 노선이었습니다. 근데 파리 공항에서 관제사들이 파업을 하는 바람에 비행기가 출발을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자세한 사항은 항공사에서 알려준 게 아니고 저희가 구글에서 기사 보고 알아낸 사실입니다. 관제사 파업으로 인해 라이언에어 200여 편이 뜨지 못 했다고 기사가 났었습니다. 

 

저희는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내일 안에 헝가리에 도착해야 했습니다. 근데 저희가 스카이스캐너에서 티켓을 사는 바람에 여행대행사에서 물어봐야 했어요. 전화 연결도 오래 걸려서 겨우 통화했습니다. 파업으로 비행기가 취소되었고 대체편이 있으니 그걸 이용하라고 하더라고요. 아니면 티켓 환불받고 새로 끊어야 했습니다. 대체편을 확인했지만 오늘이나 내일 출발하는 비행기는 없었어요. 그래서 환불을 받고 티켓을 따로 끊기로 결정했습니다.

원래 이런 경우에는 추가적인 숙박비, 식비 등을 전부 보상해 주는 제도가 있어요. EU261 조항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요. EU 내에서 출발하거나 EU 국가로 도착하는 비행기 편에 대해 비행기가 3시간 이상 지연되거나 결항될 경우 보상해 주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여행을 더 길게 한 것이 아닌 그날 바로 돌아왔기 때문에 이미 지불한 비용에 대해서는 보상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테러 위험이나 기상악화, 공항 파업 등 항공사에서 통제할 수 없는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경우에는 보상이 안 된다고 하니 참고해 주세요. 이건 항공사에서 알아서 해주지 않고 신청하는 사람에 한해서만 보상받을 수 있으니 이런 일을 겪으시게 된다면 꼭 신청하시길 바라요. 제 친구는 전에 비행기가 3시간 이상 지연되는 바람에 보상 신청을 했고, 그때 받은 돈으로 밥 한 끼 충분히 먹을 정도의 금액을 받았던 걸로 기억해요.

다음부턴 섬나라 갈 땐 날씨도 그렇고 무슨 일이 터질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가야겠더라고요. 여행 일정도 넉넉하게 잡고요.

돈 주고도 못할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마요르카 공항 파업도 아닌 파리 공항 파업인데 이렇게 영향을 받을 거라곤 생각도 못 해서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공항 파업은 생각지도 않은 일이었지만 유럽에서는, 특히 파리에서는 파업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물론 저희는 스페인에 간 거라 생각지도 못했지만 섬나라라서 기차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도 없었어요. 그래서 섬나라 갈 때는 날씨나 공항 상황이 안 좋아질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가실 필요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두 번의 황당한 일을 겪은 뒤로는 절대 대행사에서 티켓을 사지 않습니다. 조금 비싸더라도 무조건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티켓을 삽니다. 그래야 문제가 생겼을 때 안내도 바로 해주고 해결하기도 쉽습니다. 물론 이런 일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겠지만 몇 번 당하니까 이젠 무섭더라고요. 그리고 대행사에서 산 티켓은 나중에 오버부킹 되거나 다른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비행기를 못 탄다던가 조치를 못 받는 등의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공항에 서있는 사진

위탁수하물이 도착하지 않았을 때 대처법

부제 : 수화물이 도착 안 해서 빈 손으로 한국 갔습니다

 

저희 가족들이 놀러 와서 독일 여행을 하고 뮌헨에서 루프트한자 항공을 타고 부다페스트로 오는 날이었습니다. 이날 날씨가 갑자기 안 좋아져서 비가 엄청 많이 왔습니다. 그래서 줄줄이 비행기가 다 취소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는 일정상 시간이 애매해서 뮌헨 시내를 구경하지 못하고 공항에 일찍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이미 3시간 넘게 기다린 상황이었는데 옆 탑승구 비행기들이 전부 취소되었습니다. 처음엔 1,2시간 지연이라고 하다가 결국 결항되는 식이었어요. 결국 저희 비행기도 지연되었습니다. 2시간 지연이라고 해서 기다리는데 엄청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취소되면 어떡하지 했는데 다행히 비행기는 떴습니다. 그래서 부다페스트에 도착은 잘했는데요.수화물이 안 나와서 한참 기다리는데 사람들이 전부 그냥 집을 가더라고요. 한참 있다가 이상해서 직원한테 가서 물어보니 그제야 설명해 주면서 수화물이 도착을 안 해서 신청서 제출하면 집으로 캐리어를 보내준다고 했습니다. 일단 집을 가서 다음날 바로 신청서 작성하고 기다렸습니다.

 

가족들은 일주일 뒤에 한국을 가야 하는 일정이어서 마음이 급했어요. 하지만 역시나 일주일이 넘도록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캐리어에 옷이며 기념품이며 선물이며 전부 있는데 어쩔 수 없이 가족들은 한국에 빈 손으로 돌아갔습니다. 한국 주소로 적으면 한국에서 짐을 받을 수도 있다고는 하는데 제 짐도 있었고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일단 헝가리 제 집 주소로 적었습니다. 수하물 택배 서비스를 신청한 뒤에도 15일이 넘었는데도 못 받을 경우에 보상해 주는 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미 늦은 거 그냥 더 늦게 와서 보상이나 받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보상 기준일자 직전에 도착했습니다. 진짜 약 올라요.

 

아무튼 짐을 받는데 유럽은 집 앞에 택배도 안 놓고 갑니다. 무조건 사람이 직접 받아야 합니다.집에 택배기사가 왔다고 전화를 하는데 회사에 있어서 못 받았습니다. 회사 주소로 다시 보내달라고 하고 회사에서 받았습니다. 그리고 반년 뒤에 한국 휴가 갈 때 가족들 짐 그대로 넣어서 가져갔습니다. 저희 엄마는 회사 동료들 준다고 산 선물을 너무 늦어서 주지도 못 하고 저희 집에서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나중에 찾아보니까 유럽 항공사들은 비행기에 사람만 태우고 수화물은 따로 오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수화물 실을 때 잘 보면 차량이나 짐칸 같은데 항공사 이름이 아니라 수하물 담당하는 회사 이름이 쓰여있습니다.그리고 이런 경우에 항공사에서 짐이 없어서 세면도구나 옷 같은 것을 살 경우에 청구하면 보상해 준다고 합니다. 영수증 꼭 챙겨두시길 바라요. 그리고 여행자 보험 중에도 이런 경우에 보상해 주는 것들이 있으니 보험 신청할 때 수하물 도착 안 할 경우 지연해주는 내용 있는지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여행자 보험 가입할 때 비행기 지연, 결항 시 보상받을 수 있는지와 수하물이 도착하지 않을 경우 보상해주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지는 기본적으로 체크하셔야 합니다.